거룩한 은혜는 나누고 확인할 때 배가가 된다.

수태고지를 경험한 마리아는 자신의 사촌이자 세례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을 방문한다.

엘리사벳 역시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약100킬로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를 묵상해 본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임한 은혜를 같은 은혜를 경험한 사촌과 나누고 싶었을 것이다.

은혜는 은혜를 받은 사람만이 알며 그 은혜를 나눌 때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내게 임한 은혜를 은혜 받은 자와 나눌 수 있다면 더욱 큰 축복이며 기쁨이다.

내 자신과 모든 성도들이 그렇게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한 마리아는 자신이 받은 은혜가 진정한 하나님의 계시인지를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진정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그렇게 계시를 받았던 엘리사벳이 그것을 확증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을 것이다.

영적인 사람에게서 영적인 체험을 확증받는 것과도 같다.

또한 자신에게 임한사건으로 인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비록 천사의 고지를 수용하였지만 처녀 잉태는 두려운 사건이다.

만약 엘리사벳을 통한 재확인이 있다면 그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결국 마리아는 은혜를 확인하고 확신하기 위하여 찾아간 것이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만났을 때 마리아를 축복하며 주의 뜻이 온전하게 이루어질 것을 선포한다.

성령께서 엘리사벳을 통해 마리아에게 확증해주신 것이다.

이것이 은혜의 확증이다.

날마다 은혜를 경험할 뿐 아니라 은혜로운 공동체 안에서 그 은혜를 확인하고 확신하며 수용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39-45)

진정으로 은혜를 경험한 자는 은혜 베푸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바르게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은혜가 은혜인 줄 모르는 자는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그 은혜를 수용하지도 않는다.

특히 내 생각과 다르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면 은혜라 여기지도 않는다.

또한 은혜인줄 알면서도 은혜에 진정으로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은혜는 가치 없는 사건이다.

하지만 진정 은혜를 아는 자는 은혜를 깨닫고 수용하며 감사하고 찬양한다.

성경에는 이렇게 은혜를 아는 자들의 노래가 많이 기록되어 있다.

마리아는 자신의 은혜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임한 수태가 얼마나 큰 은혜인지, 특히 자신과 같은 자에게 메시야 잉태가 일어난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노래하며 

권세있는 자들, 세상에서 인정받는 자들이 아닌 자신과 같은 자를 사용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또한 이 은혜를 통해 민족을 돌보실 것을 간구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베푸시는 은혜를 자각하고 특히 그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나와 같은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복주심을 찬양하고 

선포하면서 그 은혜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것을 기도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한다.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 마리아가 석 달쯤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니라’(46-56)

주님!

제게 베푸시는 은혜를 감사합니다. 날마다 그 은혜를 확신하고 나누며 수용하고 찬양하면서 그 은혜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온전하게 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