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위험성은 판단과 정죄에 있다.

자의적인 가치를 가치고 바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나 상황들을 보면서 판단하고 정죄함으로 자기의 의를 드러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대할 때 긍휼과 사랑보다 판단과 정죄의 대상으로 여기려는 잘못을 범한다.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유대인들도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살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결코 그렇게 사람을 대하시지 않으셨다.

긍휼한 마음으로 치유와 회복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셨고 실제로 그리하셨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날 때부터 맹인된 사람을 보자 제자들은 맹인의 죄를 묻는다.

자신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물은 것이다.

그들은 맹인에 대한 긍휼함보다 판단과 정죄가 앞선 것이다.

예수님은 죄 때문이 아니라 태생적인 맹인일 뿐이며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그를 고치심으로 당신께서 살아 역사하심을 나타내기 위함이라 말씀하신다.

긍휼함으로 바라보시고 치유하시고자 함이다.

물론 죄로 인한 질병이나 고난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성도는 그것을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선포해서는 안 된다.

성도로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무엇보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과 상황을 대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며 긍휼을 베풀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1-5)

예수님은 진흙과 침을 섞어 눈에 발라주어 치유하시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신다.

특별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치유 방법을 달리하셨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사람에 대한 긍휼과 존중이다.

종교적 권세를 드러내시거나 자신을 자랑하거나 상대를 업신여기시지 않으셨다.

맹인에게도 그져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신 것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눈 뜬 과정과 그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을 때에도 그저 자신에게 명하신 내용을 말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이는 예수께서 종교적 허세나 과시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셨다는 것을 나타낸다.

주의 일을 하면서 특히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할 때 예수님께서 사람을 대하시듯 그렇게 대하고 주님을 대신하는 사역을 행할 수 있는 제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6-11)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위한 일들 행할 때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긍휼함과 존중함으로 행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